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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oun Wine/와인 정보

🍷 와인의 상한 냄새, TCA, 부쇼네(Bouchonne), 코르키(Corky)란?!

by EROUN 2025. 4. 22.

와인상한것, TCA, 부쇼네, 코르키

 

와인이 상했는지 헷갈린 적 있나요? 

TCA, 부쇼네(Bouchonne), 코르키(Corky) 등 와인에 대한 필수 지식과 그 구별법을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와인을 마실 때, 종종 '이 와인 맛이 좀 이상한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시죠?

그러나 그 맛의 이상함이 단순히 입맛에 안 맞아서인지, 정말로 와인이 상했는지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TCA, 부쇼네, 코르키', '상한 와인' 같은 단어는 와인 초심자에겐 낯설고, 접할 기회도 적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넘기기 쉬운 '와인이 상했다는 신호'를 구체적으로 짚어보며, 그 원인과 판단 방법, 그리고 코르크와 TCA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상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그리고, 업계 10+n연차로서 구매처에서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차분하게 교환 및 환불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도~ 알려드릴게요.😉

 


 

1. 와인이 ‘상했다’는 건 정확히 어떤 상태일까요?


와인이 상했다는 표현은 흔히 쓰이지만, 실은 ‘산화’, ‘오염’, ‘부패’ 등 다양한 상태를 모두 포괄합니다.

가장 흔한 상한 와인의 상태는 공기와의 접촉으로 인한 산화입니다. 병을 개봉한 후 며칠 지나면 와인의 색이 탁해지고, 신맛이 과도하게 강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거예요. 하지만 개봉 전에도 상한 와인이 존재합니다. 이는 병입 과정 또는 저장 중 특정 화학반응이나 외부 요인(특히 코르크)을 통해 와인이 변질되는 현상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용어가 바로 ‘부쇼네(Bouchonné)’입니다.

 

🍷 와인이 상했는지 '직관적으로' 알아보는 5가지 특징

와인 초보자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 1. 냄새가 이상하거나 불쾌하다

: 젖은 신문지, 곰팡이 핀 천, 걸레, 젖은 판자, 식초 같은 냄새가 나면 거의 100% 상한 겁니다.
  와인은 기본적으로 과일 향, 꽃 향기, 가죽, 바닐라, 오크 같은 향을 내야 정상이며,

  향이 너무 약하거나, 이상하게 쿰쿰한 냄새가 난다면 바로 의심해야 해요~

✅ 2. 색이 탁하거나 원래 색에서 벗어나 있다

: 레드 와인이 벽돌색 또는 갈색으로 바뀌었거나
  화이트 와인이 짙은 노란색 또는 금색을 넘어 갈색빛이면 → 산화된 것일 가능성 높아요.
  와인은 시간이 지나며 숙성되지만, ‘상한’ 와인은 탁하고 생기가 없습니다.


✅ 3. 맛이 너무 시거나, 쓴맛/금속 맛이 난다

: 입에 넣자마자 시큼하고, 톡 쏘는 느낌이 강하면 발효나 산패가 된 걸 수 있어요.
또는 쓴맛, 철맛, 피 같은 금속 맛이 나면 병 오염 가능성이 있답니다.
아무 맛도 안 나는 것처럼 밍밍하거나, 물 탄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비정상!

✅ 4. 탄산감이 느껴진다 (비탄산 와인에서)

: 스파클링 와인이 아닌데 입에서 톡톡 튀는 감이 느껴진다면 → 내부에서 2차 발효가 일어났다는 신호예요.

(young 한 와인의 경우 종종 잔에 탄산이 글라스에 맺히거나 입안에서 느껴지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거 말고 
약한 탄산수처럼 스파클링감이 느껴진다면 상한 겁니다.)
보통 저장 중에 효모가 남아서 스스로 발효된 경우고, 이건 상한 거예요.

✅ 5. 코르크 상태가 이상하거나 새어 나왔다
: 코르크가 젖어 있거나, 터져 있거나, 한쪽이 튀어나와 있으면 내부 압력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코르크에 곰팡이가 피었거나, 냄새가 강하게 난다면 TCA 감염 가능성도 높아요.

 

  단! 코르크의 결을 따라 와인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온 건 상한 거라 하기 어려워요.

  코르크는 결국 나무이고,   결이 있는 것이다 보니, 와인이 따라 스며들 수는 있어요.

  코르크를 따라 밖으로까지 와인이 샜다! 그러면 문제입니다.
  병 입구에 색 변화, 지저분한 침전물, 기름막 같은 게 보이면 음용하지 않는 게 좋아요.

 


 

※ 와인의 상한 냄새 원인 요약표

현상 주 원인 기타 가능성
TCA 발생 코르크 오염 (70~80%) 오크통, 저장소, 설비
부쇼네 TCA에 의한 와인 오염 거의 항상 TCA 관련
코르키 TCA, 코르크 오염 산화, 병 내부 문제
일반 상함 산화, 온도 변화 병 오염, 보관 부주의

 


 

2. 부쇼네(Bouchonné)와 TCA의 관계


부쇼네는 프랑스어로 '코르크 냄새'라는 의미입니다.

이 현상은 와인에 곰팡이 같은 퀴퀴한 냄새가 날 때 쓰이는 표현이에요. 부쇼네의 가장 주된 원인은 바로 ‘TCA(2,4,6-Trichloroanisole)’라는 화학물질입니다.

 

TCA는 일반적으로 코르크 마개를 소독하거나 보관하는 과정에서 곰팡이와 염소가 반응해 생성되며, 이 물질이 코르크에 묻어 있으면 병 안의 와인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TCA에 오염된 와인은 신선한 과일 향이 사라지고, 젖은 골판지나 곰팡이 핀 지하실 냄새가 강하게 퍼집니다.

심지어 소량의 TCA만 있어도 와인의 아로마를 마비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없게 됩니다. 이는 미세한 냄새이기에 초보자들은 그냥 ‘내 입맛에 안 맞는 와인’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코르크제작, 코르크나무
코르크나무 껍질로 와인 코르크를 만들어요

 

 

*TCA (2,4,6-Trichloroanisole)**의 원인

 

🔸 가장 큰 원인은 코르크!
천연 코르크는 참나무 껍질로 만들고, 자연 건조·소독을 거쳐 제작돼요.

이 과정에서 염소 성분이 곰팡이와 결합하면 TCA가 생성됩니다.
→ 이 TCA가 코르크에 남아 있으면 병입 된 와인에 옮겨가서 냄새가 오염돼요

🔸 코르크 외 원인도 있음
와인을 저장하는 오크통, 와이너리의 목재 벽면 등이 TCA 오염이 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어요.

병입 전 와인 자체가 이미 TCA에 노출된 경우도 있고, 이런 경우는 코르크 때문이 아니에요.

 

 


 

 

코르크나무와 코르크
코르크나무 껍질로 만드는 코르크!

 

 

3. 코르크의 중요성과 ‘코르키(Corky)’ 와인의 특징


Corky는 TCA와 부쇼네를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코르크에 의해 와인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상태”를 말합니다.

와인 마개로 흔히 쓰이는 천연 코르크는 자연스러움과 전통성을 지니지만, 그만큼 TCA 오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런 TCA의 영향을 받은 와인을 흔히 ‘코르키(Corky)’하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단순히 ‘코르크 맛이 난다’는 뜻이 아닙니다.❌

코르키한 와인은 보통 향이 둔해지고,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나며, 와인 본연의 풍미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현상이 와인의 품질 문제라기보다는 패키징(마개)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은 코르크의 오염 또는 불량 코르크 때문이지만, 가끔은 병 내부의 공기 유입(산화) 문제로도 비슷한 맛이 납니다. 

최근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크류 캡이나 합성 코르크가 많이 쓰이지만, 고급 와인 시장에서는 여전히 천연 코르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르크에서 오는 오염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러움'에 대한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일부러 코르크를 사용하고 있어요. (오염 부분에선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고, 이해가 되기도 하는 부분이라 뭐가 좋다고 하긴 어렵네요~) 

 

 

 


 

 

 

 

4. TCA 와인을 구별 & 구매처에서 교환 및 환불 TIP


TCA가 섞인 와인은 그 향이 가장 큰 힌트를 줍니다. 와인 잔에 코를 가까이 댔을 때 신선한 과일 향 대신, 젖은 종이, 곰팡이 핀 천, 젖은 나무 같은 이질적인 향이 난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의 팁은, 한 모금 마신 후 입에 남는 잔향입니다. TCA 오염 와인은 향과 맛이 ‘짧게’ 끊기며, 입 안에 기분 나쁜 뒷맛이 남습니다. 이럴 경우, 해당 와인은 매장에서 교환이 가능할 수도 있으니 버리기 전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와인을 마시기 전, 코르크 냄새를 먼저 맡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TCA 오염을 미리 감지할 수 있습니다. 

▶판매처별로 교환 및 반품 기준이 다르지만, 제가 거쳤던 판매처의 기준을 알려드리자면~

와인은 2/3 이상 남아있고, 마셨을 때 이상함을 감지했을 때 너무 늦지 않은 시간이라면 당일, 또는 바로 다음날 구매처에 메시지를 남기거나 연락을 해두시면 좋습니다.

사실 코르크로 인한 불량을 감안하고, 판매자 역시 상한 와인을 마셔보기도 한 소비자이기 때문에 무조건 교환 및 환불을 안 해주려고 하진 않습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점잖게 교환 및 환불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추가적으로 교환 및 환불을 구매한 지 3개월 이내로 두기도 하는데~ 그 이상 넘어가면 구매한 사람이 어떻게 보관했는지 알기도 어려워 원인이 다양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겪은 썰을 풀자면

① 저녁 약속에 얼마 전 구매한 와인을 갖고 갔는데, 상한 향이 난다고 메시지를 받았고, 며칠 내로 반 이상 남은 와인을 갖고 오셨습니다. 며칠 지나서 맛과 향은 많이 사라졌지만, 와인 색이 다소 탁했고 TCA 특유의 향이 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과드리고, 환불진행 했습니다. (와인을 오픈하기 전엔 알 수 없는 상함에 탄식하며 너무 죄송했죠 😥)

 

② 와인이 상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한잔 정도 따를 수 있는 정도의 와인이 남은 병을 갖고 와서 바꿔달라고 합니다. (상했는데... 이걸 왜 다 마신 거죠??)  그래서 바꿔드리기 어렵지만, 감안해서 다음 와인 구매 시 추가 할인 해드리겠다 하고 돌려보낸 적이 있습니다.
    

③ 12월에 구매한 부르고뉴 와인을 다음 해인 9월에 갑자기 와인을 들고 와서, 와인이 샜다고 보여주며 교환해 달라고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판매당시 와인이 새거나 하면 바로 알 수 있는데, 변경요청한다며 갖고 온 와인은 캡슐 밖으로 와인이 새어 있었어요. 와인에 민감한 부르고뉴 (레지오날급) 와인을 겨울, 봄, 여름 동안 어떻게 보관했는지 알 수 없는데, 교환&환불이 될까요???... 어렵죠.. (휴...)

 

 

와인이 캡 밖으로 새어 나왔거나 (끓었다고 표현하곤 하죠), 내추럴 와인이 아님에도 침전물이 많이 보이거나 하면 판매를 하지 않는데, 오픈하기 전엔 알 수 없어서 판매자도, 소비자도 당황스러울 때가 많은데요~ 

 

전 세계 평균 TCA 오염률 약 1~3% (과거(1990~2000년대 초) 오염률 5~7% 이상)이며, 이 수치는 꽤 높은 편입니다. 와인이 증류주와 달리 살아있다고 표현하곤 하는 만큼 오염원 역시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요~

혹여라도 TCA, 부쇼네, 코르키한 와인을 만나더라도 너무 언짢아하지 마시고 오~ 이런 와인도 걸리네, 경험치 +1 올리시면서 부드럽게 교환 및 환불을 하러 가시길 바라요.🙂

 

더불어, 이런 이유로 좋은 와인, 오래 보관해야 하는 와인을 구매하실 땐 가격도 중요하지만~ 와인 보관 및 운송을 믿을만한 수입사 및 거래처에서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출처 기반: 와인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디캔터(Decanter), 국제 코르크 품질협회(Ampelos Institute) 등

 


 

와인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TCA, 부쇼네, 코르키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와인을 더 정확하고 자신 있게 즐겨보세요. 코르크 냄새를 먼저 맡아봄으로써 확인하기 쉬워요. 

와인을 마시다 보면 한 번쯤 만나게 되는 상한 와인에 너무 감정 상하지 말기로 해요~ 😉 대신 와인의 경험이 더 넓어지고 섬세해지겠죠!

 

 

 

※ 과음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유익하고 즐거운 와인 생활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