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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테이스팅 기본기: 색, 향, 맛을 구분하는 법 (와인 입문자 9)

by EROUN 2025. 2. 19.

와인 테이스팅이 중요한 이유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수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을 이루는 술입니다. 와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색, 향, 맛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와인의 품질과 개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흔히 와인을 마실 때 그냥 한 모금 마시는 것에 그치지만, 제대로 된 테이스팅을 통해 와인의 복합적인 요소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와인의 색을 보고 빈티지를 추정하고, 향을 맡아 와인의 숙성 정도를 파악하는 과정은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애호가들도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와인의 색, 향, 맛을 분석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실전 테이스팅 팁을 알려드릴게요.

 

 


 

와인 색 구분
출처 : Wine Folly

 

 

1. 와인의 색 구별하기: 색으로 와인의 나이를 알아보는 법

와인의 색은 단순히 예쁜 색깔이 아니라, 와인의 품종, 숙성 기간,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와인의 색을 정확히 보기 위해서는 흰 종이 위에 와인 잔을 기울여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① 레드와인의 색 변화

레드와인은 숙성될수록 색이 점점 밝아지면서 루비색 → 가넷색 → 오렌지색 → 브라운색으로 변합니다.

  • 영한 레드와인 : 보랏빛이 도는 진한 루비색을 띠며, 과일 향이 강합니다.
  • 중간 숙성된 와인 : 가넷색(붉은색과 오렌지색의 중간)이 감돌며, 복합적인 향과 부드러운 타닌이 느껴집니다.
  • 오래된 레드와인 : 오렌지색이나 브라운색을 띠며, 숙성된 과일 향과 함께 가죽, 삼나무 같은 오묘한 향이 납니다.

② 화이트와인의 색 변화

화이트와인은 숙성되면서 점점 짙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 젊은 화이트와인 : 연한 레몬색이나 옅은 금색을 띠며, 신선한 과일 향이 풍부합니다.
  • 중간 숙성된 화이트와인 : 짙은 황금색으로 변하며, 꿀이나 견과류 같은 깊은 향이 추가됩니다.
  • 오래된 화이트와인 : 호박색(Amber)으로 변하면서 산화가 진행된 향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화이트와인색, 레드와인색

 

 

*와인의 색을 구분할 때 영어로 표현되는 걸 종종 보실 거예요. 영어로 표현된 단어를 한국어로 표현하다 보면, 볏짚색, 호박색, 루비색, 가넷색 등등의 낯설기도 하고 의아한 표현도 있겠지만~ 그냥 처음부터 영어로 된 색의 표현을 익히시는 게 나중엔 잘 와닿아요~ 와인의 표현 대부분은 외국어다 보니, 한국어로 표현하면서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  

 


 

 

2. 와인의 향 구별하기: 향으로 와인의 품질을 알아보는 법

와인의 향은 포도 품종, 숙성 방식, 발효 과정에 따라 달라지며, 크게 **1차 향(Primary), 2차 향(Secondary), 3차 향(Tertiary)**으로 구분됩니다.

 

① 1차 향 (Primary Aromas) - 포도 품종에 따른 향

- 와인의 기본적인 향은 포도 품종에 따라 달라집니다.

  • 레드와인: 블랙베리, 체리, 라즈베리, 자두 등의 과일 향
  • 화이트와인: 사과, 레몬, 복숭아, 멜론 같은 신선한 과일 향
  • 아로마틱 화이트와인(예: 리슬링, 게뷔르츠트라미너): 장미, 꿀, 라임, 열대과일 향

② 2차 향 (Secondary Aromas) - 발효 및 숙성 과정에서 생기는 향

  • 오크 숙성된 와인: 바닐라, 코코넛, 캐러멜, 토스트, 나무(오크) 향
  • 스테인리스 숙성된 와인: 신선한 과일 향이 유지됨
  • 효모 접촉이 많은 와인(샴페인 등): 빵 (브리오슈), 버터, 크림 같은 향

③ 3차 향 (Tertiary Aromas) - 숙성이 진행된 향

- 와인이 오랜 시간 숙성되면서 생기는 향입니다.

  • 레드와인: 가죽, 담배, 버섯, 초콜릿, 감초 향 등
  • 화이트와인: 꿀, 아몬드, 헤이즐넛, 구운 사과 향 등

 

아로마 휠, 아로마 차트

 

 

 

* Aroma Wheel을 추천하는 건, 큰 분류에서 세세하게 어떻게 아로마가 표현되는지 알기 쉽다는 점이에요.


화이트 와인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표현 중 하나가 '시트러스계열 향이 난다'인데, Aroma Wheel에서 보면 분류가 과일(Fruit) -> 시트러스(Citrus Fruit) -> 레몬(Lemon)  이런 식으로 확장되는 걸 확인할 수 있죠?
시트러스엔 감귤, 레몬, 라임, 자몽, 오렌지 등의 과일을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분류다 보니 와인의 느낌에 따라 맛과 향의 표현에서 다양하게 쓰입니다.

 

와인은 과자나 젤리처럼 정확한 과일향을 첨가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 숙성되면서 다양한 아로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니, '정확하게 이 향이 난다!'-라고 규정짓기보단, '이러이러한 향이 지배적이다(중심적이다)'라는 표현이 맞겠죠?  그래서 Aroma는 포괄적인 범위로 개념을 익히시는 걸 추천하고, 그 분류에 이러이러한 아로마가 포함되는구나~ 나는 걸 알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이것이 살아있는 꿀팁 아니겠습니까?!)

 

※ 참! 일부 의욕적인 분들은 고가인 '아로마 키트'를 살까요? 하시는데, 음~ 가볍게 살 정도의 여유라면 모를까.. 십 몇만원부터~ 몇십만 원 하는 아로마키트를 굳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과일, 꽃, 등의 향을 맡아보시는 경험도 좋아요.

 


 

 

 

3. 와인의 맛 구별하기 : 타닌, 산도, 당도를 느끼는 법

와인의 맛을 분석할 때는 **타닌(Tannin), 산도(Acidity), 당도(Sweetness), 바디(Body)**를 고려해야 합니다.

 

① 타닌(Tannin) - 레드와인의 떫은맛

- 타닌은 포도 껍질, 씨앗에서 나오는 성분으로, 입안에서 떫은 느낌을 줍니다.

  • 타닌이 높은 와인: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시라(Syrah/ Shiraz)
  • 타닌이 낮은 와인: 피노 누아(Pinot Noir), 가메이 (Gamay)

 

② 산도(Acidity) - 상큼한 맛

- 산도는 와인의 신맛을 결정하며, 음식과의 페어링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산도가 높은 와인: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리슬링(Riesling), 샤르도네 (Chardonnay)
  • 산도가 낮은 와인: 비오니에(Viognier), 마르산(Marsanne),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 샤르도네(Chardonnay)는 산도가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게 스타일이 광범위한 편입니다.

 

 

③ 당도(Sweetness) - 단맛

- 와인의 당도는 발효 과정에서 남아 있는 당분에 따라 달라집니다.

  • 드라이 와인 (단맛 없음) : 대부분의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 스위트 와인 (단맛 많음) : 모스카토, 소테른, 포트와인 등

 


 

와인 테이스팅을 통해 와인의 깊이를 즐기세요

와인의 색, 향, 맛을 구별하는 것은 단순히 마시는 것이 아니라 와인을 깊이 이해하고 즐기는 과정입니다.

색을 통해 와인의 연식과 상태를 파악하고, 향을 맡아 복합적인 아로마를 즐기며, 맛을 음미하면서 와인의 개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테이스팅 기본기를 익히면 와인을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으며, 나아가 본인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TIP : 빠르게 와인을 배우는 방법 중 하나로 비교 시음을 추천합니다. 매 번 다른 와인을 마시고 기억하며 지식과 경험을 넓히는 것보다 빠르게 습득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영한 샤르도네와 숙성이 된 샤르도네/ 산도가 있는 품종과 없는 품종, 가벼운 레드와인과 무거운 레드와인~ 이런 식이죠)

 

 

 

※ 과음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유익하고 즐거운 와인 생활을 위하여!🥂